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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강원도

강원도 가볼만한곳 / 강릉 주문진 영진해변 일출

by 참새∂ 2020. 10. 15.

어느 추운 겨울날, 맑은 날씨와 적은 미세먼지예보를 보고 갑자기 일출 촬영이 끌리게 되었다.

무척 추웠지만, 숙소에서 카메라를 들고 두툼하게 깔깔이까지 안에 받쳐있고 해변가로 향한다.

내가 살던 곳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영진해변이 위치해있어 일출 촬영에 대한 접근성이 상당히 좋다.

그렇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아직 어둑어둑한 거리를 카메라 가방을 메고 10여분을 걸어갔다.

 

동네 골목을 지나갈 땐 보이지 않던 빨간색의 그라데이션이 해변가에 나오자 모습을 드러낸다.

이미 일출을 보기위해 다른 분들도 해변가에 주차를 해놓은 모양.

공기는 차갑지만, 다행히 바람은 거의 없는 상황.

잔잔한 파도소리만이 새벽의 해변가를 가득 메운다.

아직은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

혹시 오메가를 볼 수 있을 거 같아 적당한 장소를 찾아 계속 걷는다.

수평선 끝부분이 깨끗하게 보인다.

이 정도면 오메가가 나올 확률은 거의 80프로 이상.

대부분의 수평선이 잘 보이는 방파제 인근으로 나왔다.

멀리 등대 밑에 모여있는 관광객들이 보인다.

이미 해가 떠올랐나.. 하고 오메가 보길 포기하려는 순간.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당시 망원 렌즈가 없어 이미지 크롭 한 사진.

이런 풍경은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이날 처음으로 완벽한 오메가를 보았다.

워낙 보기 힘든 장면인데.. 실시간으로 감탄하며 추운 바닷바람을 이겨내며 사진을 찍는다.

완전히 해가 떠오른 모습. 

등대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들도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한다.

나도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위해 발걸음을 돌린다.

아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계속 눈길이 간다.

이렇게 깔끔한 일출은 다시 보기 힘들 터.

카메라에도 담고, 내 눈에도 열심히 담는다.

티 없이 맑다는 표현은 이럴 때 써야 할 거 같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돌아가는 관광객들을 실루엣으로 표현해 보기 위해 방파제 인근을 찍어봤다.

영진항의 모습.

어민분들이 일로 한창이시다.

사진만 봐도, 바닷가의 짠내(?)가 절로 생각난다.

마침 사람들과 딱 걸치는 태양의 모습.

이런 게 진정한 후광이 아닐까..

가만히 서있지 않고 멋진 포즈(?)를 취해주고 있는 분 덕에 실루엣으로 표현해도 심심해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해가 어느 정도 떠오른 바다의 모습.

이때의 바다 색감이 난 가장 좋다.

수평선에 걸쳐있는 오묘한 핑크빗의 하늘과, 바닷물의 색 조합은 늘 환상적이다. 

해가 완전히 떠오른 걸 보다가, 해변 근처 브라질 카페가 문이 열려있어 따뜻한 커피 한잔 할 겸 들어갔다.

주문 직후 촬영한 바다.

이런 풍경을 보려고 전국에서 동해안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게 아닐까..

일출경을 너무 쉽게 보고 다녔던 당시의 내가 부럽다.

커피를 주문해놓고 잠깐 다시 나와 인근 풍경을 담아본다.

날씨가 따뜻했다면, 카페 밖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구경할 텐데..

따뜻한 커피를 손에 쥐고, 한번 더 바다로 나아간다.

해가 올라오니, 더욱 진득한 색감의 바다가 나를 맞이한다.

갈매기들이 줄지어 파도를 맞는 모습.

 

이때 당시만 해도 조용한 동네 바다였는데,

영진해변에 카페가 늘어서기 시작하더니 요즘엔 관광객들이 영진해변으로 꽤 많이 찾아오는 거 같다.

안목해변 카페거리가 이미 포화상태라 그런 걸까..

경포대와 다르게 조용하고, 안목해변의 카페거리만큼 멋진 오션뷰를 가진 카페들.

그리고 깨끗한 바다를 구경하고 싶다면, 강원도 주문진에 있는 영진해변을 추천한다.

적당히 굴곡져있어, 해안선이 심심하지 않고, 카페들도 많이 위치해있어 휴가를 보내기 좋은 장소이다.

사진을 보니 다시 가고 싶어 진다.. 그렇게 많이 가던 곳이었는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