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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강원도

강원도 가볼만한곳 /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by 참새∂ 2020. 10. 21.

숲에서 힐링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자작나무 숲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하얀 줄기와 거친 표면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자작나무 숲.

이전에 쉬는 날에 방문했던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여행기를 올려보려 한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주차장을 네비에 치고 가면, 다음과 같이 주차장이 나온다.

바로 옆에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 잘 안내되어 있으므로, 무리 없이 진입할 수 있다.

* 산불예방 기간등등 산 보호를 위한 기간에는 방문 할 수 가 없으니, 사전에 개방을 하는지 알아보고 가야한다.

 

주차장에서 약 40분을 올라야 하기에, 단단히 준비를 하고 와야 한다.

길은 가파르진 않지만, 꾸준히 올라야 하는 길이 나오므로, 슬리퍼는 절대 비추천한다.

주차장에서 살짝 걸어 올라오면 보이는 풍경.

이 인근에서 말들이 초목을 뜯으며 여유로운 삶을 보내고 있다.

 

제주도만큼 넓진 않지만, 초원이 펼쳐져 있다.

주변에 철조망으로 된 울타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말들은 정해진 구역에서만 생활을 하는 듯했다.

 

40여분을 올라가야 한다고는 들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둘러본다.

하지만 자작나무로 보이는 흰색의 나무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단은 계속 올라가 보기로 한다.

바람이 나무들을 때리며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이외에는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직 자작나무 숲에 도착하긴 멀었지만, 산책을 한다고 생각하고, 한가롭게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

자갈길이지만, 일반적인 등산로에 비하면 넓고 쾌적한 환경이다.

간혹 이렇게 경사도가 높은 등산로도 나오지만.

조금만 오르다 보면 다시 내리막길이 나온다.

등산을 정말 싫어하는 나지만, 자작나무 숲을 보려고 꾹 참고 올라간다.

시원한 산바람이 나무 사이를 따라 불어온다.

잠깐 땀을 식히기 위해 살살 걸으며 숲 내음을 만끽해본다.

약 40분을 그렇게 오르다가 마침내 자작나무 숲이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자작나무 숲 속 안에 산책로가 보인다.

저곳으로 가려면 어디로 내려가야 하나 한참을 찾는다.

흰색의 자작나무 덕인지, 빽빽하고 울창한 숲이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

몇 분 더 걸어 올라가니, 숲으로 진입할 수 있는 산책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산책로를 따라 쭉 걸어가 보기로 한다.

 

이미 도착한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목소리가 숲의 침묵을 깬다.

나도 온전히 숲을 느껴보려고 음악을 끄고 숲소리에 집중하여 걷기 시작한다.

높게 솟아있는 자작나무들.

마치 대나무 숲 안에 들어온 거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은 나무들이 햇빛을 받기 위해 작은 몸을 일으킨 모습이 보인다.

 

 

산책로를 따라 한참 걸어가니,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넓은 장소가 나온다.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움집이 몇 개 놓여 있어 아이들이 견학 오기에 좋을 거 같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작나무들이 정말 많다.

산속 깊숙이 들어온 게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나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이곳에 같이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산책을 하고 있는 모자지간이 참 좋아 보인다.

공터에서 자작나무들을 구경하다가, 다시 산책로를 따라 쭉 걸어본다.

이런 곳에 자작나무들이 군락을 어떻게 이루게 되었을까..

 

 

한참을 산책로를 거닐며 여유를 즐긴다.

산책로 한 바퀴를 쭉 돌아보고 오니,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견학을 왔나 보다.

아이들이 나무에 앉아보기도 하고, 움집에 들어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흐뭇하다.

 

오랜 시간동안 있고 싶었지만, 해가 어느덧 뉘엿뉘엿 지려고 해서 서둘러 하산을 했다.

이런곳에서 캠핑을 하면 어떨지 글을 쓰는 지금 참 궁금해진다.

현재까지 딱 두번밖에 가보질 못한 곳이다.

워낙 거리가 멀기도 하고, 날을 잡고 강원도에 가면 늘 강릉을 우선순위로 두다보니,

나에겐 자연스레 뒤로 밀려나는 여행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꼭 언젠간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곳.

 

도심 속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깨끗한 공기와 정비된 도로, 그리고 드넓은 자작나무 숲이 있는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 여행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