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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대만

대만 여행 #3 / 홍마오청, 진리대학교 여행

by 참새∂ 2020. 10. 22.

이제 우리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홍마오청으로 가기 위해 발을 움직였다.

고등학생 때 무척 감명 깊게 봤던 영화 중 하나의 촬영지라니!

영화 속 몇 장면을 오랜만에 떠올려보면서 이동한다.

 

우선 홍마오청 인근 지하철역인 탐수이 지하철 역으로 향한다.

지하철에 도착하면 인근에서 택시를 탈 계획이다.

멍 때리는 후배.

날씨가 더워 약간 지쳐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땀을 많이 흘렸고 많은 습기로 인해 지쳐있었다.

불쾌지수와 습도를 이겨내며 카메라 무빙샷 중..

이쯤 되니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도 상당히 무겁게 느껴진다.

탐수이 역에 도착한 후 택시를 잡아 탄다.

가까운 듯하면서 가깝지 않은 거리. 걷기 애매할 땐 역시 택시가 최고다.

인근에서 내려서 걸어가 본다.

골목의 상점들이 문을 모두 연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멋진 풍경이었다.

골목 구석구석을 걸으며 대만에 왔음을 실감해본다.

무언가가 나올법한 계단.

이 계단 끝에는 홍마오청이 있을 거다.

그렇게 지레짐작을 하고 열심히 올라가 보기로 한다.

아무 말 없이 올라가는 중.. 

날씨가 너무 습해서 말조차 나오질 않는다.

구름을 배경 삼아 후배 찍는 중..

터덜터덜 오르다 보니, 땀을 많이 흘린다.

이미 몸에선 수분 보충을 해달라고 난리를 치는 중..

인근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뽑아서 열심히 마시는 중..

겨우 다 올라왔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주변에 보여야 할 빨간 건물은 보이지 않아 급히 다시 지도를 펼쳐본다.

지도를 봤을 때, 잘못된 길로 올라온 듯하다.

다시 내려가서 방향을 잡아 보기로 하고, 올라왔던 계단을 다시 내려간다.

힘겹게 올라왔던 계단을 다시 터덜 터덜 내려간다.

그땐 날씨 탓에 체력이 방전됐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었던 추억이다.

낯선 길을 헤매며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여행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길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이런 멋진 풍경도 볼 수 없었을 거다.

다시 방향을 제대로 잡은 채로 홍마오청으로 향한다.

체력은 이미 방전이 된 상태고, 땀이 비 오듯이 나던 상황..

또 한 번 계단들이 나온다. 

이번에는 정말 홍마오청이 맞겠지..

마지막 남은 힘을 끌어 쓰며 올라간다.

드디어 홍마오청 도착! 빨간 벽돌로 만들어져있는 아치형의 건축물. '홍'이라는 이름값을 한다.

17세기경 네덜란드군이 이 건물을 세웠다는데, 당시에 네덜란드 사람들을 지칭한 닉네임인

'붉은 머리 야만인'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붉은 머리 요새' = 홍마오청 紅毛城)

홍마오청 내부로 들어와 에어컨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정말 빛과 소금 같았던 에어컨, 너무 시원해서 1분 정도를 에어컨 앞에서 머물렀다.

 

이때 많이 지쳤는지, 현재 사진 폴더를 열어보아도 사진이 별로 없다.

당시 너무 더워서 카메라를 목에만 걸어두고 잘 찍지 않았다. ㅠ

홍마오청 내부를 한바퀴 돈 후, 체력을 보충한 다음 우리는 홍마오청 외관을 보기 위해 한 바퀴를 쭉 둘러보았다.

어느 나무 데크 위.

나무와 건물의 색감 조합이 좋아보여 이곳에서 사진을 몇 장 찍어본다.

 

사진 몇 장을 찍고 살짝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다가, 홍마오청의 바로 옆에 있는 진리대학교로 향한다.

진리대학교 캠퍼스를 걷는다.

시원한 분수와 함께 더위가 살짝 가시는 느낌에 힘들었던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진다.

 

이미 머나먼 이국에 왔지만,

대만 사람들도 이국적이라 생각할만한 건축물이 눈길을 끈다.

현지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지, 대학교임에도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학 인근을 천천히 걷다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서둘러 단수이 부두 쪽을 향해 움직이기로 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영화에 나온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세밀하게 둘러보고 싶었는데, 참 아쉬운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