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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충청도

태안 여행지 추천 / 태안 가볼만한곳 / 태안 당일치기 코스 / 신두리 해안사구 여행(Feat. 눈 내린 풍경)

by 참새∂ 2022. 1. 21.

 

 

개요

수도권과 충남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고 나서 눈이 꽤나 많이 왔다는 뉴스를 접하고 난 다음날 아침, 이른 시간에 해안사구에 눈이 쌓여있을 거 같은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차를 달리고 달려 태안에 위치한 신두리 해안사구에 다녀오게 되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모래 언덕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수십 년에서 최대 수만 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모래가 퇴적되며 마치 사막과도 같은 풍경을 보여주어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특히 예전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긴 했지만 최근 SNS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며 더욱 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려 넓은 해변의 모래사장 등에 아주 멋지게 쌓이게 되는데, 과거 강릉의 해변에서 겨울철이 되면 볼 수 있던 풍경을 오랜만에 보기 위해 신두리 해안사구로 향했다.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방문 정보

  • 신두리 해안사구 주차장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357-28
  • 영업시간: 제한 없음.
  • 주차장 요금: 무료, 전기차 충전소: 있음.

 

해안사구를 향하여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주차장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약 2분거리이다. 하지만 입구에서부턴 걸어서만 출입이 가능하며 입구 바로 근처에는 딱히 주차를 할 만한 장소가 없어 불법 주정차를 하거나 다른 사람의 사업장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만 한다. 그냥 마음 편하게, 그리고 주차장에 마련되어 있는 공용화장실도 이용할 겸 위의 주소에 적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해안사구 입구까지 가는 걸 추천한다. 

 

해안사구에만 눈이 쌓여있을 줄 알았더니, 따로 태안 지자체에서 주차장까지 가는 길, 그리고 주차장 역시 제설을 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두고 있었다. 다행히 윈터타이어로 갈아 끼운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큰 무리 없이 주차장까지 진입해서 무척이나 여유롭게 주차를 한 사진. 주차장은 꽤나 넓게 조성되어 있어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여름 시즌이 아니라면 주차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길 위에 쌓여 있는 눈을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밟으며 해안사구를 향해 걸어갔다. 입구에 다다르자 역시나 예상한 대로 해안사구로 추정되는 구역에 한가득 눈이 쌓여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역시 눈이 많이 온 다음날이 가장 움직이기 귀찮지만 힘들게 가야 이렇게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야가 닿는 곳 마다 한가득 흰 눈이 꽤 많이 쌓여 있다. 사실 해안사구에 방문한 건 처음이지만, 눈이 쌓여있는 곳에는 원래 사막처럼 혹은 비슷하게 모래가 한가득 쌓여있을 거라 추측해본다. 눈이 조금이라도 녹았으면 얼룩덜룩하게 진흙이 조금씩이라도 보였을 텐데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제외하곤 전부 새하얗게 눈이 쌓여있고, 언덕 너머에는 조금씩 풀이나 나무 등이 드러나 있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쌓인 눈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제법 많이 눈이 쌓였는지, 발걸음을 내딜 때마다 발이 푹푹 빠지며 평소 걷는 거에 비해 힘이 두배 정도 들어갔다. 눈이 쌓여있지 않았으면 5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걸어가는데 15분은 훨씬 더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새하얀 설경을 구경하며 걸어서 그랬는지 힘든지도 모르고 걸어갔다.

 

마치 강원도의 목가적인 풍경을 보는 것과 같은 해안사구의 설경.

 

언덕의 정상에 다다르니 좌측에 서해 바다가 길게 뻗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곳에서 한참 바다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다가, 푹푹 빠지는 발이 무척 힘이 들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자신이 없어 입구 쪽으로 되돌아오기로 했다. 

 

걸어왔던 길들을 바라보니 생각보다 꽤 많이 걸어온 모양, 해안사구의 입구가 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것 처럼 맨눈으로 봐도 입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다른 산책로들에도 눈이 제법 쌓여있어서 행여나 미끄러질까봐 나무데크 등의 산책로로 이동하지 않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이 올린 해안사구의 풍경과 무척 대조적인 설경, 황량한 사막을 보는 것과 같은 풍경 사진이 인터넷상에 정말 많이 올라와져 있던 게 생각이 난다. 

 

 

 

평소 시야가 탁 트인 드넓은 자연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들어할 만한 신두리 해안사구. 한가득 눈이 쌓인 설경을 직접 본다는 건 상당히 귀찮고 힘들지만 막상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면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로 만족스럽다. 올해 겨울이 지나기 전에, 그리고 태안 지역에 눈이 많이 온다는 예보를 접하게 되면 멋진 설경 감상을 위해서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당일치기 방문을 계획해 보는 걸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