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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맛집 & 카페 리뷰/전라도

전주 상견례 추천 한정식집 / 전주 한정식 맛집 / 전주 궁 방문기

by 참새∂ 2022. 4. 3.

개요

결혼 준비를 하면서 상견례를 위한 음식점을 찾다가 전주에서  분위기가 상당히 괜찮은 한정식 집을 알게 되어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이름은 '궁'이라는 한정식 전문점으로 군산에서 거주하기 이전에 전주에서 오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난생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심지어 예전에 거주하던 자취방 바로 옆에 있었음에도 촘촘하게 심어진 나무에 가려져서 외부 골목에서는 건물이 전혀 보이지 않아 이곳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고 상당히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이런 곳에 이렇게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는 한정식 집이 지어져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어찌 됐든 이곳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덕에 상견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전주 궁 정보

  • 궁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천잠로 337
  • 영업시간: 매일 12:00 ~ 21:00, 15:00 ~ 18:00 브레이크 타임
  • 발레파킹 가능, 단체석 운영 중

영생고등학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음식점은 큰 사거리에서 바라보면 건물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꽁꽁 숨어 있다. 그렇기에 방문을 하려면 최대한 내비게이션에 의지해서 방문을 해야 하는데, 거의 도착할 때 즈음에도 건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방문 시 로드뷰를 보면서 길을 익힌 다음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장의 경우에는 약 10대 이상이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궁 음식점의 전경, 넓고 높은 음식점의 크기와 함께 고급스러운 조경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 음식점의 고급스러운 정도를 대충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보통 한정식 집의 경우에는 대부분 한옥집으로 만들어져 있는 곳이 많은데 반해 이곳 '궁'음식점은 현대적인 느낌의 건축 양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얼핏 보면 레스토랑이나 커다란 카페와 비슷하게 생겼다. 

홀 안에 들어서면 거의 모든 테이블들이 벽으로 가려져 있어서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나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있어서는 필수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질 수 있는 곳이다. 상견례를 목적으로 방문을 한다면 이곳의 격벽 덕에 무척 조용한 환경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메뉴판을 직접 찍은 사진이 없어서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한 자료를 캡처해 보았다. 아무래도 상견례이다 보니 적당히 고급스러운 코스를 시키기 위해 1인당 6만 원짜리 코스인 '류'를 주문해 보았다. 녹두 타락죽과 백김치, 단호박 등을 스타터로 광어회, 생선찜, 너비아니 등의 메인 요리를 즐기고 마지막 후식으로 누룽지, 그리고 복분자차를 즐길 수 있다. 미리 예약을 해두고 방문을 했더니 미리 음식점 측에서 자리를 세팅해 둔 상태였다. 

 

놋쇠로 만들어진 그릇들과 식기류가 놓여 있었는데, 알고 보니 무형문화재인 장인이 직접 만든 식기류를 사용 중이었다. 공장에서 찍어내서 만든 제품이 아니라 무형문화재인 장인의 손길이 하나하나 들어간 식기류라서 더욱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자리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던 중, 금방 스타터 음식들이 세팅되어 나오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한식보다는 양식을 선호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음식 하나하나가 상당히 맛있었다. 한정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입맛에도 맞는 걸 보면, 한식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상당히 맛집(?)으로 각인될 것 같다. 

수프를 먹고 나니 본격적으로 맛있는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삼합부터 시작해서 파전 등 소량씩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니 눈이 휘둥그레져서 어떤 음식을 먹을지가 무척 고민이 된다. 마치 가만히 앉아서 한식 뷔페를 먹는 느낌이랄까. 

 

위의 사진들에 찍힌 음식들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서빙되어서 한두 번씩만 먹었음에도 상당히 배가 불러 만족스러웠고, 거기에 마지막 식사로 새콤한 복분자차와 오렌지를 후식으로 즐기니, 말 그대로 깔끔하다는 느낌이 어울리는 식사였다. 이전에 전주의 다른 한정식집을 리뷰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방문한 '궁' 한정식 집은 정말 한 수준 더 윗급의 음식점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전주나 전북권에서 거주 중이면서 상견례, 혹은 그에 준하는 중요한 식사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면 이곳 '궁'에서 식사를 즐기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