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경상도

남해 금산/보리암

by 참새∂ 2020. 11. 13.

 

얼마전 10여년 전에 중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갔었던 경상남도 남해군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때 술을 사들고 남해안에서 민박집에서 맥주까먹고 그랬었는데..

워낙 굽이지는 지형때문에 도로 사정이 별로 안좋아서 방문을 미루고 미루다가 

얼마전 날이 좋은날에 아침 일찍 차를 몰고 남해군으로 훌쩍 떠났다.

고속도로가 남해군 까지 이어져 있으면 좋았겠지만, 남해 입구에서부터는 국도로 이동해야해서 시간소요가 많이 되었다.

 

첫번째 목적지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남해에 위치한 금산 보리암.

예전 조선시대때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 전에 이곳에 머무르며 기도를 드렸다는 절로 유명한 곳이다.

 

네비에 보리암을 찍고 가는 중간에 만난 주차장.

이곳에 입장하려면 5천원을 내야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오르거나, 자차로 올라가면 된다.

다만 자차로 오를시에는 산 위에잇는 주차장에서 차가 내려오면 그만큼만 올라 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략 20여분정도 줄을 서 있다 보니, 내 차례가 되어서 차를 끌고 올라갈 수 있었다.

 

기다리느니 셔틀버스를 탈까 했지만, 오고갈때 귀찮을거 같아서 그냥 차를 타고 올라갔다.

약 10여분여를 급한 경사길을 오른 끝에 보리암 주차장에 도착한다.

단풍의 끝자락을 보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차가 주차장에 서 있다.

밑에서 주차료 5천원을 내고, 이곳에선 보리암 입장료를 천원 내야한다.

입장료를 내고, 방역과 관련된 내용을 수기로 적은 후, 손소독제를 사용하며 입장한다.

10년 전에 왔을때 이곳은 그냥 산길이었던 기억이 난다.

깔끔하게 포장되어진 모습에 감탄하며 등산을 시작한다.

남해안이라서 낮은 곳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해발 600미터 인근이라 그런지, 이미 이 등산로 인근에는 거의 다 떨어진 모습.

난 겨울도 좋아하지만, 단풍을 오래 보고 싶 남쪽으로 여행을 온건데, 시간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나뭇가지가 앙상하게 남아 있는 부분도 있고,

아직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나무들도 남아있어 기분이 좋다.

5분여를 오르다 보니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한다.

마스크 때문에 숨이 금방 차올라 전망대에서 잠깐 경치를 감상해 보기로 한다.

전망대이긴 한데..

아직은 완벽하게 남해안 경치가 보이질 않는다.

숨만 고르고 더 올라가 보기로 한다.

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코로나를 생각하면 시간이 빨리 가는게 좋겠지.

경사도가 높아지니, 나도 모르게 숨이 거칠어진다.

마스크만 아니었어도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여유롭게 갈텐데..

두번째 전망대에 도착.

첫번째 전망대완 다르게 탁 트여있어 제법 인기가 많아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마스크를 재정비하고 안전하게 경치를 감상한다.

남해군 자체 미세먼지는 좋은데,

남해 먼 바다의 미세먼지 상황은 별로 좋질 않아 시정이 나쁘다.

멀리 상주은모래해변이 보인다.

10년전 이곳에 올라 찍었던 사진은 다 날아가버려서 예전 모습과 비교할 수가 없는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

아슬아슬하게 생긴 바위가 날 반겨주는 모습이다.

태풍이 오면 떨어질 것만 같은데, 수많은 세월동안 잘 버티고 있는 바위들이다.

조금 더 오르다 보니 드디어 멀리 기와집 건물이 보인다.

보리암에 도착하기 전 매점에 도착한다.

옆으로 지나가면 보리암으로 향하는 길이 나 있다.

 

다시 내리막길이다.

보리암 구경을 마치고 올라올때 꽤나 힘들듯..

계단이 꽤나 가파르다.

계단을 따라 쭉 내려가니, 드디어 추억의 보리암에 도착한다.

이 뷰를 보기 위해 두시간 반을 달려 왔다.

간만의 바다 풍경에 힘든 것도 잊고 서둘러 바다 쪽을 향해 걸어나아간다.

멀리 산자락을 따라 단풍들이 물들어 있는 모습.

아직 남해안의 단풍은 현재 진행형인 듯 하다.

멀리 멋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모습이 나타난다.

등산하느라 거친 숨이 절로 조용해지는 순간.

얼마전 예능 유키즈온더블럭에서 등대지기분들이 나왔던게 생각이 문득 난다.

저런 섬들 중 한 곳에 있는 등대에서 근무를 하시겠지..

수많은 연등들이 걸려있는 절의 모습.

수능 100일 기도를 위해 걸려 있는 듯 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학부모로 보이는 연배의 분들이 많이 와서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테이프로 칭칭 감아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인근의 바위산들이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보리암 구경을 마친 후, 해수관음상이 있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계단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해수관음상의 뒷부분.

개인적으로 보리암에서 보는 전망보다, 해수관음상에서 보는 남해의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저 멀리 있는 섬들도 빨갛게 변하겠지..

파노라마로 한번 담아본 남해의 모습.

 

 

해수 관음상 앞에선 수많은 불교 신자들이 각자의 염원을 담아 해수관음상에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고보니 수능이 벌써 한달도 안남았구나..

풍경 구경이 다 끝나고, 이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내려왔던 계단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다시 보리암에 올라 바로 가기엔 아쉬워서 주변 풍경을 다시 카메라에 담는중..

부산의 해동용궁사와 양양의 낙산사가 생각나는 절과 바다 풍경..

막상 다시 귀가하려다가 보니, 선은전이 눈에 밟혔다.

10년 전에도 저기는 너무 멀다고 친구들끼리 상의해서 안가기로 하고 보리암만 보고 떠났었는데..

기왕 멀리까지 온거 한번 가보기로 한다.

급경사를 따라 쭉 내려간다.

경사가 워낙 심해 내려갈때마다 무릎에 충격이 그대로 가해져서 살살 무릎이 아파온다.

이쯤 오니, 되돌아갈때가 걱정스럽다..

계단을 지나고 수풀 인근 길을 지나 다시 오르막길을 오른다.

드디어 멀리 보이는 선은전의 모습.

오기 힘든 곳이라 그런지 이곳에는 나말곤 아무도 없었다.

마스크를 잠시 벗어두고 심호흡을 여러번 하며 숨을 고른다.

숨을 고르며 인근 풍경을 감상한다.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던 태조도 이 풍경에 감탄해 했겠지..

멀리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위에 소나무 한그루가 멋지게 서있어 멀리서나마 담아본다.

선은전의 정면의 모습.

자, 이제 다시 차를 향해 돌아갈 때다.

다시 그 오르막길들을 올라갈 생각을 하니 급 우울해진다..

휴.. 다시봐도 아찔한 경사.

힘겨운 등산(?) 끝에 다시 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이번 주말이 지나고 나면 남해 금산에 있는 모든 단풍들은 거의 떨어질 듯 하다.

여유가 된다면 이번 주말 이내에는 금산에 방문해 끝나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