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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경상도

남해 다랭이 마을

by 참새∂ 2020. 11. 25.

남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꼽으라면 다랭이 마을이 먼저 생각 날 듯 하다.

그만큼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고, 멋진 자연경관으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다랭이마을.

다만 내가 사는 곳에서 워낙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소이다보니, 방문을 미루고 미뤘었는데, 

이번에 남해 여행을 계획하게 되면서 방문을 하게 되었다.

처음 방문하고 나서 거의 10여년 만..

그동안 얼마나 바뀌었을지 참 궁금했다.

관광 안내소 앞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인 탐방에 나선다.

전과 달리 많이 발전해서 다랭이 논 인근으로 많은 집들이 들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경사진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본다.

멀리 계단식 논 밭들이 보인다.

예전에 차도 없이 여길 어떻게 왔었을까, 자차로 와도 힘든데..

이미 농사철이 끝나, 황금 들판은 볼 수 없었지만, 나름의 풍경이 참 멋지다.

방문한 이날 날씨가 청명해서 먼곳의 바다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이런 급경사를 농기계가 올라 갈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인근 길가엔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이곳에 주차했으면 참 난감했을듯..

계속되던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끝나고, 이제 마을쪽으로 들어가본다.

상당히 깔끔한 마을의 모습.

각종 카페와 편의시설들이 듬성듬성 위치해 있다.

이전에는 그냥 주민들만 살던 마을이었는데..

이곳도 전주 한옥마을처럼 관광지화가 된 모양.

 

천천히 마을 안을 돌아다녀본다.

차길인데 워낙 비좁은 도로 탓이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차가 거의 없다.

정겨운 시골길을 걷는 느낌은 참 좋다.

한곳에 한참을 서서 사진을 찍다가 걷다가를 반복한다.

이런게 혼자만의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던 우물도 보인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듯.

 

마을을 돌다보니 서로 교감중인 고양이 두마리가 보인다.

아무래도 같은 목걸이를 하고 다닌걸 보아 하니 가족인듯..

언덕 위에 지어진 펜션 안엔 바닷가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며 낙조를 보면 어떤 기분일까.. 물론 노을이 떨어지는 방향은 아니지만

언덕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라 참 특이하다.

수많은 돌들로 성을 쌓듯이 만들어 놓은 경작지의 모습.

비가 많이오면 무너질 거 같은데, 생각보다 튼튼한 듯.

바닷가 방향으로 쭉 내려가본다.

 

경작지 옆에 서서 한참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본다.

거대한 바다를 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파란 바다를 보는 여행은 늘 옳다.

멀리 다리가 보인다.

저곳으로 한번 가보려고 했는데, 최근 발생한 태풍에 의해 다리가 무너져서 출입금지인 상태.

아쉽지만, 안전을 위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보지 않고, 발길을 돌린다.

한참 경사진 곳을 내려오다보니, 이제는 다시 올라가야 할 상황.

해안가를 따라 쭉 걸으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언덕 위쪽으로 길이 나 있어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산책로인 바래길을 따라 쭉 걸어본다.

좁은 길 양옆으로 수많은 허브들이 자리 잡고 있다.

마스크 안으로 허브향이 강하게 들어와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길이다.

멀리 바다를 구경하고 있으신 부부를 바다와 함께 담아본다.

멀리 급경사의 산들을 보고 있으니, 스위스 생각이 절로 든다.

뱅엔에서 라우터브루넨 구간 트래킹 중에 저런 모양의 산들이 쭉 펼쳐져 있던 기억이..

한참 바다를 보며 걷는데 포토스팟이 눈에 띈다.

포토스팟에 서서 바라본 바다의 풍경.

평지좀 걷고 싶은데, 계속 오르내리는 계단과 마주친다.

아무래도 언덕에 위치한 곳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책로도 지형을 따라 만들어 진듯..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를 지난다.

고대 성벽을 연상케 하는 경작지들.

조금 더 빨리와서 추수 시기에 방문해볼걸 그랬다.

황금 들판으로 이루어진 다랭이 논은 과연 얼마나 멋질까..

꽤 많이 걸어온 모양이다.

가까이서 보이던 빨간 다리가 한 점으로 보일 정도로 거리가 멀리 떨어졌다.

슬슬 돌아가기 위해 마을로 다시 걸어간다.

다시 마을로 들어선다.

저 경사를 언제 다시 올라가야하나 막막해진다.

 

마지막으로 다랭이마을을 떠나기 전에 전경을 한번 담아봤다.

다소 밋밋하지만, 가을에 오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보여 줄 거 같은 곳이다.

위 사진을 끝으로 다랭이 마을을 떠난다.

황금 들판은 없지만, 겨울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다.

바다와 함께 멋진 언덕의 풍경을 함께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힐링이 되는 이곳.

코로나를 피해 사람이 없는 풍경으로 떠나고 싶다면, 남해의 다랭이 마을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