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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경상도

남해 상주 은모래 비치

by 참새∂ 2020. 11. 17.

남해군에서 가장 유명한 상주은모래 비치.

이곳은 내가 10년전 친구들과 인생 첫 여행을 함께한 장소로, 언젠간 다시 이곳에 오겠다고 다짐을 했던 곳이다.

해변 한가운데에 있는 돌로 만들어진 길, 고운 모래, 그리고 해변가에 있는 횟집들.

이 모든게 10여년 전의 기억인데, 최근 다시 방문하니 그때의 기억이 아직 남아있어 참 반가웠던 여행이었다.

무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해변가를 향해 걸어간다.

예전엔 보이지 않던 큰 건물이 해변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추억속의 해변과 비교해본다.

이전보다 엄청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 

해변 주변엔 딱히 편의점도 없어서 그땐 멀리에 있는 마트에서 먹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갔었는데..

지금은 편의점과 각종 편의시설들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

해가 벌써 어느새 지려고 하는지, 하늘 색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해변을 구경 하고 다른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에 캠핑을 하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야영 금지라는 글귀를 바로 발견한다.

어쩐지 야영하는 사람들이 없더라니..

 

처음 왔었을때에도 이런 그네가 있었던가..

문득 옆을 보니 누군가가 던져준 먹거리를 먹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보인다.

행여나 도망갈까봐 관심없는척 하며 살살 옆으로 접근한다.

아주 무섭게 노려보는 고양이.

잠깐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려 고양이의 관심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내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

공격성이 있는건지 그냥 관심을 가지는건지 통 속을 모르겠어서 일단 자리를 뜬다.

벌써 노을이 지려고 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모래사장으로 나와 바닷물 근처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멍하니 바닷물을 바라보며 걷고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갑자기 강릉 바다가 그리워지는 순간..

해변가엔 나같은 관광객들이 꽤 보인다.

태양이 지는 방향으로 쭉 걸어가본다.

기억속에 있던 돌이 쌓여있는 길을 만난다.

10년전 그대로다.

감회가 새로워 한참 돌길을 걸어다녔다.

그때도 친구들이랑 끝까지 걸어가면서 바다 구경을 하기 바빴었는데..

 

반대편까지 걸어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일단 돌길까지만 갔다가 다시 차를 향해 가기로 한다.

해가 어느덧 산능선을 넘어가는 모습.

해가 질까봐 마음이 급해진다.

햇빛에 반사되어 밝게 빛나던 모래사장들도 어느덧 그림자가 져 금세 어두운 모습이다.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좀 더 오래 있고 싶었다.

그냥 이곳에서 1박을 할걸 그랬나..

또 언제 다시 방문할지..

다시 또 방문하겠다는 기약없는 다짐을 하고 이제 차로 향한다.

방풍림을 지나려던 도중, 아까 만났던 고양이를 다시 조우한다.

차 인근으로 돌아왔더니 아까 마주쳤던 고양이와 다시 마주친다.

이번에는 아주 대놓고 사진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해주는 상황이라

카메라를 아주 코 인근까지 가까이까지 들이대도 피하질 않는다.

 

덕분에 멋진 역광샷을 남기고, 은모래해변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