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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강원도

강원도 강릉 트래킹 코스 / 9월 안개낀 선자령 풍경 / 선자령 주차 정보, 거리, 소요시간 등 정보 정리

by 참새∂ 2022. 9. 29.

 

개요

백패킹의 성지이자 많은 등산객들의 꿈과도 같은 곳인 선자령 트래킹을 9월 중순경 다녀오게 되었다. 그동안 약 2달 동안 선자령 트래킹을 준비했다가 휴가 일정이 변경되어 다시 미루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힘든 과정이었던 만큼 멋진 선자령의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었다. 선자령은 강원도 태백산맥에 있는 한 봉우리로 등산을 싫어하는 초보자라도 약간의 언덕만 오르면 될 정도로 그 난이도가 무척 낮아 접근성이 좋고 많은 백패킹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무척 사랑받는 곳이 되었다. 하지만 이곳 선자령 목초지에서 즐기는 백패킹은 목초지의 풀들을 지키기 위해 법적으로 불법인 상태라는 건 분명히 알아두어야 한다. 선자령 목초지 능선에 진입하게 되면 곳곳에 목초지에서의 야영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선자령 트래킹 코스 정보

  • 선자령 트래킹 시작점 '국사성황사' 주소: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527-35, 국사성황사
  • 차단기 없어 24시간 진입 가능
  • 트래킹 소요시간: 성인 기준 3시간 

선자령 트래킹의 시작점은 보통 대관령 휴게소에서 시작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지만 시간을 30분 정도 단축시키고 싶다면 '국사성황사' 혹은 위에 적어놓은 주차장 주소를 입력하여 차를 끌고 가면 산 위에 만들어져 있는 임도에 올라타서 5분 정도를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게 된다. 이 길의 끝에 차량을 6~7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작은 공간과 더불어 공용화장실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곳에 주차를 하고 트래킹을 시작하면 된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경우에는 차량을 주차할 공간이 없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대관령면 읍내에 있는 호텔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서 아침 일찍 대관령으로 올라왔더니, 주변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차를 끌고 국사성황사까지 올라가서 주차를 하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그런지 차량이 한대도 보이지 않아 무척 여유롭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화장실을 바라본 상태에서 좌측으로 가면 안 되고, 우측으로 가서 바로 앞에 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타야 선자령으로 갈 수 있다.

 

차를 주차한 공간 바로 옆 임도에 곧장 나무 계단이 만들어져 있고, 이 계단을 타고 선자령으로 향하면 된다. 길이 헷갈리는 경우엔 중간 중간에 있는 이 이정표에 '선자령'이라고 적혀있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가면 된다.

 

나무 계단을 오르고 나서 등산로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약 10~15분 정도를 쉼없이 오르막길을 올라가게 되는데 이 길만 끝나면 편한 임도 길을 만나게 되니 꾹 참고 오르도록 하자.

 

돌계단의 끝부분에 있는 이정표에 '선자령'이 적혀있는 방향, 즉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된다. 급한 오르막은 당분간 나오지 않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꾸준히 완만하게 오르는 경사 때문에 다소 힘들 수 있다. 

 

선자령 정상에 오르고 나서 풍경이 보이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할 정도로 안개가 무척 두텁게 끼어있던 트래킹 코스의 모습. 쌀쌀한 기운이 온몸을 스쳐 지나가는 덕에 흐르려고 하는 땀이 잠시 식는 기분이 들어서 시원하게 트래킹을 할 수 있었다. 벌레와 새들의 소리를 제외하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다소 무섭기까지 했다. 

 

임도 부분에서 20분 가량을 오르면 위처럼 다시 이정표가 나오게 된다. 선자령 방향이 임도를 벗어나서 임도 옆에 있는 소나무 숲 길로 향하게 된다. 임도에서 벗어나 발바닥이 편하고 푹신한 흙길로 진입하도록 하자.

 

가을이 곧 다가와서 그런지 바닥에 수많은 도토리들이 떨어져 있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다람쥐들이 출근(?)을 안한건지 도토리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약하게 반복되면서 걷다보면 Y자로 갈라지는 길이 나타나게 된다. 좌측으로 가던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는 우측 길로 가던지 어느 곳으로 가도 선자령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우측 길이 약간 더 험난하지만 중간에 멀리 동해안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게 된다. 필자는 여기에서 좌측 길을 선택했고, 선자령에서 하산할 때 우측 길을 통해서 내려왔었다. 우측길이 난이도가 상당한 편이라 전망대가 있다고 해도 등산 초보자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맑은 숲속의 공기를 음미하면서 걷다 보면 나무들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게 되고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능선에 진입하게 된다. 이윽고 묘목이 심어져 있는 넓은 공간이 나오게 되는데, 멀리 보이는 풍력발전기가 반겨주는 멋진 풍경을 드디어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다만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엔 안개, 구름이 완전히 완전히 걷히지 않은 상태여서 멀리 있는 풍경이 보이질 않았다. 

 

계속해서 능선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르막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만나는 짧은 오르막이 제법 가파르다. 그래도 고개만 돌리면 바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서 그렇게 힘이 드는지도 모르고 걷게 되니 등산 초보자들은 여기서부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본격적인 목초지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 불법으로 백패킹을 하고 다녀간 흔적이 역력해 보이는 풀밭이 듬성듬성 보이게 된다. 불법이라곤 하지만 실질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 보니 몰래 이곳에서 백패킹을 대놓고 한 다음 가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선자령 정상석은 이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목초지를 지나서 150m가량 더 오르다 보면 비로소 선자령의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드디어 도착한 백두대간 선자령 글귀가 적혀 있는 선자령의 정상석. 때마침 구름이 많이 걷히며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자 입에서 절로 감탄이 터져나오는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열심히 인증샷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 다음 체력을 보충 후 다시 하산하기로 했다. 

 

방금까진 뿌옇게 흐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곳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소음을 일으키며 돌아가고 있었다. 삼양목장, 하늘목장에서나 바라보던 풍경을 직접 두발로 걸으며 등산을 해서 오르다니,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이 선자령에 오르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천천히 풍경을 음미하면서 내려가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정상 인근에서 꽤 오랜시간을 머물다가 내려가게 되었다. 이렇게 선자령 트래킹을 마치면 약 3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되니 트래킹 계획을 하고 있다면 이 시간을 참고하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등산 초보도 약간의 결심(?)만 하면 오를 수 있는 백두대간의 선자령, 외국에만 있을 것 같은 탁 트인 멋진 풍경을 이곳에서 볼 수 있으니 꼭 한번 이곳에 올라서 멋진 풍경을 만나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