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위스 트래킹5

2차 유럽 여행 #12 / 스위스 여행 #5 (피르스트 바흐알프제 호수) 다리가 절로 후덜덜 거리는 클리프워크의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빠져나온다. 겨우 지상에 발이 닿게 되자 자연스럽게 안정이 되고, 이내 다시 제대로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 레스토랑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다. 맥주 500cc 한잔 마시면서 구경하고 싶은 풍경. 하지만 스위스의 물가를 생각하면 맥주를 마실 생각이 싹 사라진다. 전망대로 나와서 아까 클리프워크에서 제대로 보지 못한 피르스트의 전망을 구경한다. 가까운 내리막 언덕에서 사람들이 푸른 초원에서 뛰노는 모습이 보여 레스토랑에서 나와, 언덕 아래로 살짝 내려가 보기로 한다. 허름하지만 마냥 부러운 뷰를 가지고 있는 작은 집 하나가 보인다. 집 옆을 따라 이어져 있는 길을 걸어 내려간다. 멀리 보이는 클리프워크. 다시 돌아봐도 절.. 2021. 2. 11.
2차 유럽 여행 #10 / 스위스 여행 #3(뱅엔-라우터브루넨) 어느덧 짧고도 긴 트래킹의 중후반에 도달했는지, 더이상 설산은 보이지 않고, 주변엔 잔디로 가득한 산 뿐이다.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오랜시간 걸은 탓인지, 처음엔 힘이 넘쳐났는데 슬슬 지치기 시작한다. 커다란 나무들 사이를 걸어가는중.. 높은 고도에서 상당히 많이 내려왔는지, 어느덧 쌀쌀한 가을날씨가 여름날씨로 바뀌어가고 있다. 장시간 걸어 피로해진 다리를 쉬게 해주기 위해 잠시 벤치에 앉아서 주변 풍경을 감상한다. 높은 봉우리들을 보니, 스위스 산 정상에서 윙수트를 입고 뛰어내리던 고프로 홍보 영상들이 생각난다. 아마 저런 곳에서 뛰어내리지 않았을까.. 다시 우리의 목적지를 향해서 힘내서 출발한다. 몇분 가량 더 걸으니, 숲을 벗어나 탁트인 전경이 우리를 맞이해준다. 마트에서 시원한 콜라 한잔을 먹자는.. 2021. 2. 9.
2차 유럽 여행 #9 / 스위스 여행 #2(클라이네 샤이덱 - 뱅엔 트래킹) 이제 본격적으로 클라이네 샤이덱을 출발해 뱅엔까지 가는 트래킹을 시작한다. 저번 여행과 다르게 구름이 하나도 끼지 않고 먼곳까지 시야가 확보되어 있어 기대감이 컸다. 걸어가면서 눈 앞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아이거 산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다. 걸어가다가 멈춰서 사진을 찍고, 걸어가다가 다시 카메라를 들어올리길 수차례. 초록색의 잔디와 하얀 설산, 그리고 파란 하늘이 함께하는 풍경. 집 앞에서 피어나던 민들레가 이 높은 고도에서도 피어나 씨를 뿌릴 준비를 하는 중인듯 하다. 하나라도 더 핸드폰에 풍경을 담기위해 계속해서 영상을 찍는 후배. 이번에는 자유 여행으로 방문한지라, 시간적 여유가 많아 천천히 걸어 내려간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풍경을 바라보며 걷기만한 이 순간이 어쩌면 가장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 2021. 2. 8.
유럽 여행 #42 / 스위스 융프라우 / 융프라우 트래킹 #2 (벵엔으로 가는 길) 잘 포장된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계속 내리막길이라 평소 안좋던 무릎에 통증이 살짝씩 오는 상황이었지만, 크게 구애받지 않고 트래킹을 즐긴다. 어느덧 많이 내려왔다. 주변이 온통 구름들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구름들이 위쪽으로 많이 올라간 상태, 아무래도 해발고도가 낮아진 모양이다. 작은 길을 따라가니, 어느 다른 커다란 길과 만나는 교차로다. 이 큰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디로 향하는 걸까.. 융프라우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목장일듯.. 사람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조용한 목장을 지나오니 명랑하게 들리던 종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제주도의 오름이 생각나는 작은 언덕. 급경사를 한참 내려왔더니, 이제 평탄하거나 완만한 경사로 내려가는 길만 나온다. 큰 길가 옆으로 나 있는 또다른 트래킹 루트.. 2021. 1. 10.
유럽 여행 #41 / 스위스 융프라우 / 융프라우 트래킹 #1(클라이네 샤이덱~벵엔) 융프라우 전망대에 신라면을 팔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개로 자욱한 융프라우요흐를 뒤로한채 음식점을 찾아 전망대 안 건물을 돌아다닌다. 사람들이 많이 걸어가는 곳으로 가다보니, 우연히 음식점을 발견하게 된다. 매점 인근에 관광객들이 서서 라면을 먹고 있다. 옷차림을 보아하니 대부분이 한국인인듯. 매점에 신라면 컵라면 하나를 주문한 후, 물을 부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선다. 패키지로 여행온 사람들과 함께 신라면을 하나씩 잡고 후후 불어 먹는다. 추운 곳에서, 그것도 해외에서 따뜻한 컵라면 하나를 먹으니 꿀맛이다. 무료라길래 하나 챙겼던 융프라우 방문 기념 여권. 스위스 융프라우의 역사 등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신라면을 먹고 속을 덥힌 다음, 마지막으로 전망을 다시 한번 보고 내려가기로 한다. .. 2021. 1. 9.